하영이 엄마는 지금 몇 개월 째 기분이 쳐져 있다. 다른 사람들처럼 전에 가끔씩 기분이 가라앉았던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오래가진 않았다.
전날 밤 잠이 오지 않아 몇 시간이나 뒤척이다가 새벽에나 겨우 잠이 들었으나 얼마를 자지 못하고 다시 깨서 아침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래서인지 남편을 출근시키고 애들을 겨우 학교에 보내고 난 뒤에도 정신이 몽롱하고 잠에 취한 듯 피곤한 채로 계속 소파 위에 거의 눕다시피 한 채로 앉아 있었다.
빨래며 청소며 집안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도 도무지 손발 을 움직일 수가 없고 무슨 일이든 시작하려면 너무나 힘이 든다. 입맛이 떨어져 맛있게 배불리 음식을 먹어 본 기억이 오래고 크게 웃어본 적도 언제였나 싶다.
얘들이 우스개 소리를 해도 텔레비젼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봐도 도무지 느낌이 없다. 신문이나 책을 봐도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고 눈앞에서 글자만 뱅뱅 도는 느낌이다.
남편과 애들과의 대화도 줄어들고 이제는 반응 이 거의 없는 자신과는 아예 얘기를 하려고 하지 않는 얘들, 점차로 줄어드는 남편의 관심이 그녀를 더 외롭게 만든다.
오랜만에 친구들이 만나자고 불러내도 집안에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고 친구들 얼굴 본지도 오래다. 아내로서의 역할 또 엄마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데 대한 죄책감으로 살아서 뭐하나 싶고 모든 것이 무가치하게 느껴진다. 갑자기 이 모든 주변의 세상,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일로부터 벗어나고 싶고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오늘도 아파트 베란다에서 10층 아래 바닥을 내려다보며 한숨을 짓고 있다.
당신도 이와 같은 감정을 느끼나요?
우울증이란 감정은 슬픔, 비관, 자책감, 무력감등의 감정등을 약하게 또는 혹독하게 만든다. 증상으로는 불면증, 식욕부진, 죄의식, 분노, 생활의 무능력, 심지어는 자살에 대한 수반까지도 수반합니다.
이 책은 바로, 우울증에 관한 이해와 치유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주은총목사는 경희대학교에서 법학석사를 마친 후, 한세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그녀는 또한 여성으로는 드물게 맨 몸으로 전주 꿈이 있는 교회를 개척하여, 도전과 모험의 길을 걷고 있다. 저서로는 <아, 행복한 사람아>(쿰란), <딸아, 너의 결혼은 지금 행복하니?> (쿰란), <주의 영광을 보리라-여관방 203호에 세워진 교회>(누가출판사)등이 있다. <거인공포증을 신앙으로 극복하라> (담장너머)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