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은총 | 담장너머 | 1,9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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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1
며칠 후, 그는 유치장에서 평화동에 있는 교도소로 옮겨졌다. 성도들이 돌아가면서, 그를 위해 면회를 갔다. 처음에 그를 찾아 면회를 가는 날, 나는 교도소가 어디 붙어 있는지를 몰라, 임실 방향으로 한참을 내려갔다. 가도 가도 끝도 없이, 논 밖에 보이지 않아, ‘길을 잃었구나.’ 라는 직감이 들었다.
차 밖에는 농부 하나가 들판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차를 세우고, 농부에게 아주 큰 소리로 물었다.
“아저씨, 평화동 교도소가 어디에요?”
그러자, 농부가 대답을 하였다.
“잘못 왔습니다. 왔던 길로 다시 올라가세요.”
농부도 큰 소리로 대답하며, 손으로 방향을 가르쳐 주었다.
다시, 차를 돌렸다. 나는, 늦게 도착하여 면회시간이 끝난 줄 알..